더블린 연극제 참가 작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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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극단「산울림」의 대표작『고도를 기다리며』가 아일랜드 더블린 연극제 참가를 앞두고 23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고도…』는 사뮈엘 베케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 현대연극의 고전·극단「산울림」은 69년 창 단 이래 7번에 걸쳐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고정 레퍼터리로 정착시켜 왔다.
극단 측은 지난해 아비뇽연극제에 이어 올해 베케트의 고향인 더블린연극제 참가 작으로『고도…』를 새로 꾸몄다.
정동환 송영창 박용수 등으로 출연진을 대폭 개편.
부조리극인『고도』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메마른 시골길 앙상한 나무 밑에서 두 떠돌이가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다시 두 명의 떠돌이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잠시후 한 소년이 나타나『고도 씨는 내일 온다』고 말한다. 다음날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결국 고도는 오지 않는다,
어렵고 단조로운 작품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는 중견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가 돋보인다. 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일 오후4시, 7시30분. (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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