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중앙서울마라톤 D-2 쌀쌀한 날 달리기는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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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서울마라톤이 열리는 5일은 바람이 불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일 "5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겠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오후 9시부터 5일 오후 9시 사이에 예보된 강수량은 6.2㎜ 정도. 마라톤이 진행되는 오전 시간에는 빗방울이 흩뿌려지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회 당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초속 10m 정도의 차가운 북서풍이 불고 기온도 8~9도가량으로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체감온도가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여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초속 10m 정도의 바람은 큰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우산 받기가 곤란할 정도로 약간 강한 바람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육상단 오인환 감독은 "영상 8도면 마라톤을 하기 가장 좋은 기온이다. 보통 7~11도에 좋은 기록이 쏟아진다. 엘리트 선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비오면 습도가 높아 컨디션 조절이 힘들 수 있고(이상적 습도는 60~70%), 미끄러운 노면도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추운 기온에 대비만 잘한다면 마스터스 참가자에게도 이날 온도는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전 워밍업이다. 준비 운동의 기준은 '등에서 살짝 땀이 날 정도'다.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기온이 낮을 때는 가벼운 조깅이 효과적이다. 전 여자마라톤 국가대표 방선희씨는 "출발 전 체온을 올리기 위해 강한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약한 강도로 스트레칭을 비교적 오래 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팔 윗옷과 장갑은 필수품이다. 오 감독은 "바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어깨"라며 "추운 날씨에 어깨가 움츠러들면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올 수 없다. 기능성 옷이 아니라도 긴팔 옷을 꼭 준비하라"고 말했다. 장갑도 중요하다. 스포츠 장갑이 없다면 목장갑도 좋다. 땀 나고 체온이 오르면 벗어서 바지춤에 넣거나 그냥 버려도 된다.

오 감독은 "레이스 2시간 전(오전 6시)에 가볍게 식사를 마쳐야 한다. 차가운 날씨가 소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침식사가 완전히 소화된 뒤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찬수.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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