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위관측소 홍수추정 엉터리/감사원 “수량 파악못해 오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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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건설부가 한강에 24개소의 수위관측소를 운영하면서 연도별로 보정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실제와 다른 홍수예보ㆍ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3일 국회에 제출한 정부기관 결산검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강의 24개 수위관측소 가운데 수위에 따라 홍수량을 추정할 수 있는 수위ㆍ유량곡선식을 활용하는 곳은 한강대교 등 10개소에 불과해 수위를 관측하고도 홍수량을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위에 따라 유량을 측정할 수 있는 이들 10개소중에도 7개소는 해마다 보정을 실시하지 않아 정확한 홍수량을 측정해내지 못함으로써 실제와 다른 홍수예보ㆍ경보를 낸 일이 있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지난6월 수위ㆍ유량곡선식을 개발하고 정기적인 보정을 실시토록 통보했으나 이에따른 시정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건설부가 한강 등 11개 직할하천에 대해 하상변동조사를 실시할때 79년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87년7월 강우로 호안ㆍ제방이 유실되어 하천정비가 시급한 섬강에 대해 하상변동조사용역을 실시해야함에도 이를 시행치않아 지난4월 주의조치한 사실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맑은 물 공급대책 일환으로 마련된 금호강의 수질개선방안이 하천오염원 제거계획 없이 다른 수계의 물을 끌어들여 오염된 물과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어 수질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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