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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달러짜리 도메인 tour.com의 운명은?

중앙일보

입력

1일자 석간 신문에 이런 광고가 실렸다. ‘세계 최고의 도메인 tour.com을 활용할 기업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기관이나 법인, 개인이 tour.com(투엇닷컴)을 관련 분야 사업이나 활동 기반으로 활용하기를 원한다는 광고 내용이다. 광고를 게재한 사람은 결혼정보회사 ㈜선우 이웅진 대표다. tour.com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tour.com을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선우의 글로벌 전략으로 몇 년 전부터 tour.com를 소유해왔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6년으로 예상했던 하모니 매칭시스템(결혼중매 시스템) 완성 기간이 9년으로 길어지면서 결혼사업과 tour.com 사업화 2가지를 병행하기 힘들어졌다. 어차피 사업화 하지 않을 바에는 이 도메인을 더 필요로 하는 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가 밝힌 tour.com 공용화 취지다.

그동안 tour.com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됐다. 지난해 미국의 사업가가 300만달러에 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강국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소유한 세계적인 도메인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관련업계 최고의 도메인 파워를 지닌 tour.com의 가치는 더욱 크다.

이 대표는 “지금 tour.com은 소유권이 한국에 남느냐, 외국으로 넘어가느냐는 기로에 있다”면서 “인터넷 세계화 추세에서 tour.com은 한국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tour.com이 앞으로도 IT 강국 한국을 대표하는 도메인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스로 tour.com 공용화를 선언한 이상, 건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돼 사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행를 뜻하는 단어 tour와 travel(트래블) 중 tour는 더 간결하고, 입력의 편리성으로 대표성을 지닌다. 인터넷상 여행분야 수요가 급증하면서 tour.com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도메인으로 떠올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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