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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당뇨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중 하나인 당의 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당뇨가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양이 적거나 혹은 충분해도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 중 당의농도가 크게 높아지고, 일부는 소변으로 빠져 나와 당뇨가 된다.
◇당뇨의 원인과 증상=부모나 친척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당뇨는 유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 또한 무시 못할 원인으로 성인형 당뇨병의 경우 환자 1백 명 중 50명 꼴로 비만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밖에도 당뇨의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대사기능의 쇠퇴, 바이러스감염, 약물의 남용 등 이 거론되고 있다.
당뇨병이 진전되면 다음·다식·다뇨의 「3다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대의대 김성연 교수(내과)는 『당과 함께 각종 전해질·수분 등 이 과다하게 배출됨에 따라 갈증과 허기가 오고 이 때문에 또다시 물과 식사를 많이 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 당뇨의 큰 특징』이라며 『그러나 정작 무서운 것은 당뇨에 수반된 합병증』임을 강조한다.
만성합병증으로는 시력장애·신부전·뇌졸중·신경장애 등 이 있는데, 이들 증상이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김 교수는『신경장애에 걸린 한 환자의 경우 발바닥에 전혀 감각이 없어 못에 찔려도 모르고 지내다가 상처가 썩은 뒤에야 진료 온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한다.
◇예방과 치료=유전적 이상으로 찾아오는 당뇨는 예방이 힘들지만 조기발견, 적절한 치료와 섭생으로 증세를 크게 완화시킬 수 있어 일생을 큰 지장 없이 보낼 수 있다.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당뇨병을 조기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혈 중 당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소변 중 당의 농도가 정상인 당뇨병환자도 있는데, 이런 사람도 혈중 당 농도에는 이상이 있다.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이다. 식이요법은 적절한 영양상태와 정상체중유지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아직 이상적인 식단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예컨대 당의 생성을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지방질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고혈압·동맥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서서히 소 화되는 탄수화물 음식, 즉 잡곡·콩류·채소 등을 주로 먹고 쌀밥·빵·감자와 같이 소화흡수가 빠른 음식은 가급적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운동요법은 식이요법 다음으로 중요한 당뇨병 치료 책이다. 실험에 의하면 규칙적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의 요구 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진 한국체육과학연구원(운동생리학 실)은『인슐린주사를 맞고 적절한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 중 당 농도가 3분의1정도로 떨어졌다』고 말한다.
당뇨병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은 전신운동으로 너무 과도하지 않은 것부터 시작,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이·운동요법과 더불어 인슐린주사 등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당뇨병이 완치는 안되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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