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제조기 생산 '삼우공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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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30여년간 식품기계 생산에만 매달려온 중소기업이 이번엔 여러 종류의 면을 자동으로 뽑을 수 있는 국수제조기를 내놨다. 대구시 성서공단의 삼우공업㈜(대표 박종기.사진)이다.

이 회사가 최근 선보인 국수제조기(상품명 드림 전자동 국수제조기)는 밀가루와 물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면이 나온다.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하고 톱니 모양의 칼로 면을 뽑는 기존 제면기의 구조와 다른 것이 특징.

고속으로 회전하는 실린더를 통해 밀가루와 물이 섞인다. 이 실린더의 원심력으로 반죽이 만들어져 손으로 때리며 반죽하는 수타(手打)의 효과를 낸다. 이에 따라 이 제면기로 뽑는 면발은 쫄깃쫄깃한 맛이 난다고 朴대표는 설명했다.

1인분의 면을 뽑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초. 칼날을 바꿔 끼면 칼국수.국수.자장면.메밀국수 등 네 종류의 면을 만들 수 있다. 삼우공업은 이 기계 개발로 산업자원부로부터 우수자본재 개발 유공업체 표창을 받았다.

朴대표는 1971년 삼우공업을 설립해 주방용 가스버너를 만들면서 식품기계 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는 "식당에 들렀다가 편리한 주방기계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하나를 만들면 또 다른 아이템이 떠올라 한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제품은 가정용이 아니라 모두 업소용이다. 만두 속 재료를 만드는 기계에서부터 빙수기 등 그가 지금까지 내놓은 식품 기계는 50종이 넘는다. 85년에 개발한 팥빙수용 얼음제조기인 '삼우 빙삭기'는 당시 히트를 쳤다. 98년 내놓은 밥짓는 기계인 '전자동 취반기'는 신라호텔 등 내로라하는 전국의 대형 업소에서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오징어를 잘게 써는 기계를 개발해 홍콩으로 수출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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