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이르면 11월 재개 전문가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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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북한은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이미 핵실험으로 내부 결속 효과를 거뒀다. 이제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목표를 이뤄야겠고, 중국과 러시아.한국 등 우호적 국가들의 설득을 계속 거부하는 것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복귀 결정은 위기를 조성하고 극적으로 타결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다. 물론 6자회담 복귀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선 핵 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서로 양보와 타협 없이는 회담 성공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복귀 자체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급한 불을 끄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6자회담 대표들이 모여 재개를 합의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중재에 의한 미.북의 양자 대화로 합의됐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국도 북한도 대화 재개가 필요했다. 미국은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 대화 노력 부진이라는 공격을 피해야 하고, 북한도 유엔 제재위 결성 등으로 제재 범위 등이 드러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여기에 중국이 발 빠르게 중재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논의 과정에서 미.북 간에'6자회담 틀 속 양자 대화에서 금융 제재 논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정도의 묵시적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조기 재개를 합의한 마당이라 북한이 미국에 선물을 주기 위해 중간선거를 전후한 11월 중 회담 재개를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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