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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방 관련 중진의원 장민호씨 수차례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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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1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장씨는 386 운동권 출신으로 A의원 보좌관 신모(39)씨의 소개로 A의원을 만났다고 한다. A의원은 국방문제에 정통하며 대북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다.

IT 분야에서 활동해온 장씨는 신씨를 통해 A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한 학회에 참석해 안면을 텄다는 것이다. 이 학회 관계자는 "A의원은 정기적으로 회의에 나왔고, 장씨도 가끔 참석해 서로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1996년 비서로 채용돼 2004년 보좌관을 그만둘 때까지 8년여간 A의원을 도왔으며, 이후 열린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소속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올 6월 사직했다. 신씨는 성균관대 89학번으로 장씨(81학번)의 대학 후배로 두 사람이 비교적 두터운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관계자는 "장씨가 89년 주한미군에 자원 입대해 미군의 핵무기를 관리하던 대전 캠프 에임스에서 복무했던 것으로 안다"며 "장씨가 신씨를 통해 국방 관련 기밀을 빼내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93년까지 캠프 에임스와 용산 18의무단에서 복무했으며, 미군의 핵무기는 91년 11월 본토로 철수했다.

수사당국은 장씨가 89년 처음으로 방북했을 때 1만 달러 등 북한 당국으로부터 모두 1만9000여 달러의 공작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씨와 386 운동권의 비밀조직인 '일심회' 조직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북한 공작금이 전달됐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또 이씨와 손정목(42.구속)씨가 북한에서 첩보원에게 주는 '민족통일상'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다.

김종문.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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