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서연 남매 뮤지컬 한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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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뮤지컬 배우인 조승우(26.사진(左)).조서연(29.(右)) 남매가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 선다. 내년 1월 6일부터 공연되는 소극장 뮤지컬 '렌트'란 작품에서다.

렌트 국내 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지난달 31일 "'렌트'의 남자 주인공인 작곡가 로저역으로 조승우씨가 더블 캐스팅(한 배역을 두 배우가 번갈아 공연하는 것)됐으며, 조서연씨는 오디션을 통해 행위예술가 머린 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조승우씨의 소속사인 PL엔터테인먼트 송혜선 대표는 "렌트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이들의 꿈과 방황을 그린 수작"이라며 "조승우씨는 오래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했으며 이번에 스케줄이 잘 맞아 선뜻 출연에 응했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타짜'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조승우씨가 소극장 뮤지컬에 출연하기는 지난해 '헤드윅'이후 1년6개월만이다. 조씨는 2월 초까지 22회만 출연할 예정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승우씨의 누나인 조서연씨는 뮤지컬계에서 자기 위치를 확실히 잡은 배우. 1998년 '하드락 카페'로 데뷔한 이후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거치며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조서연씨는 "동생도 하고 싶어했으나 내가 오디션에 붙자 꺼려하는 걸 '로저와 머린은 서로 부딪히지 않아 같이 공연해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같이 하겠느냐'며 권유했다"고 말했다.

'렌트'는 36세에 요절한 작가 조나단 라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가난한 예술가들의 거리인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에이즈는 물론 동성애.마약중독 등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됐고, 록음악.탱고.가스펠이 뒤섞인 색다른 음악으로 주목을 끌었다. 저예산 작품이지만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끌며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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