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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보좌관들 쿠웨이트 진공 건의/긴장ㆍ협상 교차되는 중동사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래끌면 우방ㆍ국민지지 열기 식어”
중동의 긴장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한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간의 회담이 별성과없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은 보좌관과 일부 우방국들로부터 무력사용의 압력을 받고 있다.
자국에 대한 경제제재로 1일부터 식량배급제를 시작한 이라크에는 생필품쿠퐁이 발행되고 있고 식료품배분센터가 발족됐다.
그러나 이라크점령하의 쿠웨이트에는 거의 모든 식량이 바닥나 심각한 생존고를 겪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들은 중동에서의 대치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 이라크 봉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3∼6개월내에 와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세워 부시대통령에게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의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3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보도.
이 신문에 따르면 파월합참의장을 비롯한 일부 보좌관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요구를 계속 묵살하고 현재의 교착국면이 해를 넘길 경우 우방은 물론 국내여론도 값비싼 부시대통령의 중동개입정책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적극적인 전략의 수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건의하고 있다는 것.
한편 영국ㆍ사우디아라비아ㆍ이스라엘등도 이라크의 군사력을 온존시킨 채 미국이 철수하는 경우 이 지역에서 이라크의 영향력이 비대해진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라크 군사력을 분쇄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중동의 분쟁요인을 제거해야 함을 부시정부에 촉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인질들이 다국적군의 공습에 대비,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3개댐과 공군기지에 분산 억류돼 있다고 이라크의 쿠르드족 반군대변인이 31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4개 그룹으로 나뉜 서방인질들이 지난달 24일 이라크북부의 에스티 모술,도칸,데르반 디크한 댐과 키르쿠크에 있는 한 공군기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매춘부파견”심리전
○…이라크는 이스라엘 조종사들이 미군조종사들과 함께 작전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군병사들을 위해 매춘부들이 파견되고 있다고 주장하는등 회교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거짓정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30일 전했다.
미 공보처(USIA)의 소련학 전문가 레벤탈씨는 『이라크의 선전술이 그다지 정교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효과적이며 선전에 매우 열심이다』고 말했다.
○이 인질 19명 풀려나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여자와 어린이 인질들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한 후 서방인질로는 처음으로 19명의 이탈리아 여성과 어린이 인질들이 31일 바그다드에서 풀려나 요르단으로 빠져나왔다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발표.
이와 함께 몇명의 필리핀인과 인도ㆍ스리랑카인들이 31일 바그다드를 떠나 암만에 도착한 이라크항공소속 여객기를 타고 요르단에 입국했으며 이중에는 쿠웨이트주재 스리랑카 대사부인도 포함돼 있으나 서방외국인들은 한명도 없었다.
○스리랑카 화물선 회항
○이라크에 대한 해상봉쇄작전이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민간화물선이 다국적군 해군의 해상봉쇄로 항행을 중지하고 되돌아간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이드해보가 30일 보도.
로이드해보는 요르단의 아카바항으로 진입하던 스리랑카 화물선 한척이 29일 미 해군전함에 의해 정선된 후 항해 중지조치를 받아 30일 되돌아갔다고 전했는데 다국적군 함대가 페르시아만과 홍해 일원에서 검문에 불응한 선박에 발포한 적은 있으나 행선지를 차단하고 되돌려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
○쿠웨이트 식량 바닥나
○…쿠웨이트에서는 현재 기본적 식료품들이 절대 부족하며,심지어 고기잡이마저도 중지된 상태라고 페르시아만 지역의 신문들이 쿠웨이트 탈출자들의 말을 인용,30일 보도.
이 신문들은 쌀ㆍ설탕ㆍ빵ㆍ식수등의 공급이 매우 부족하며 호박ㆍ양파ㆍ수박을 제외한 과일과 야채는 아예 구할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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