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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미술사 한 눈에 본다-서양회화 명품전|호암 갤러리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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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페테르 루벤스, 프란시스코 고야, 장 프랑수아 밀레, 폴 세잔,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 동안 미술교과서나 화집을 통해 사진으로나 보아왔던 서양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인 『서양회화 명품전 「르네상스에서 인상파까지」』가 9월22일부터 한 달간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지오반니 벨리니(1430∼1516)등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로부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등 20세기 인상파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5백여년 동안 서양회화사의 큰 줄기를 형성했던 대표작가 65명의 작품 74점이 전시된다.
중앙일보사와 일본의 부사미술관이 공동주최 하는 이 전시회는 출품작들을 시대별로 전시함으로써 서양회화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평가된다.
서양회화를 대표하는 이들 거장들의 작품이 이처럼 대규모로 선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밀레·르누아르·터너 등 일부 화가들의 작품이 한 두점 소개된 적은 있으나 대부분 화가들의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호암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회에 맞춰 전시작품들의 컬러 사진과 작품해설·서양회화사·연보 등을 실은 도녹을 발간, 관람객의 감상을 도울 예정이다.
전시작품들은 일본의 부사미술관이 소장해 온 것들로 부사미술관측은 이 소장품들을 한국에 전시하는 대신 내년에 호암미술관 소장 명품들의 일본 전시회를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소개되는 주요작가들을 살펴보면 16세기 르네상스미술의 대표적 화가인 피터 브뤼겔(1528∼1569)을 비롯해 17세기 바로크미술의 전형을 이뤘던 페테르 루벤스(1577∼1640),18세기 프랑스 화단을 대표했던 뛰어난 소묘력의 장 와토(1648∼1721)등이 있다.
또 자연의 빛과 대기의 미묘한 변화를 특출하게 묘사했던 윌리엄 터너(1775∼1851)와『만종』으로 잘 알려진 바르비종파의 대표화가 장 밀레(1814∼1875),인상주의회화의 표현법과 이론을 확립한 클로드 모네(1841∼1919),소시민의 풍속과 풍경을 맑고 풍부한 색채로 표현한 인상파의 대표적 작가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특히 루벤스의 『콘스탄티누스의 결혼』, 밀레의 『거위 치는 소녀』, 르누아르의 『목욕 후』, 모네의 『수련』 등은 뛰어난 명품으로 손꼽힌다.
최근 외국의 유명한 경매에서 인상파 작품들이 엄청난 값에 거래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는 성사되기 어려운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전시를 마친 뒤 11월3일부터 한 달간 용인 자연농원 내 호암미술관으로 옮겨 계속 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1월 열릴 소더비의 가을 경매작품 서울 전에서도 세잔·고흐·고갱 등 후기인상파의 작품 20여점이 소개될 계획이다.
이 전시회는 소더비가 가을 경매를 앞두고 마련한 세계순회전의 하나로 열리는 것으로 역시 이들의 실제작품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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