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주기·물건값 치르기 등 생활속에서 체험하는 게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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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살 여자 아이를 둔 주부다. 얼마 전 외출할 때 지갑을 갖고 가지 않았다. 딸 아이가 갑자기 물건을 사달라고 해서 돈이 없다고 하자"카드로 사면 되잖아"라고 반문했다. 아이에게 돈과 경제 관념을 알려줘야 할 때인 것 같다.

A: 7살은 아이가 돈에 대해 알아가는 때다. 생활 속에서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아이에게"돈이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돈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 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등에 관해 함께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필요 물품을 적고 계획에 맞춰 지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같은 종류의 물건에 대해 서로 비교해보고 장.단점을 함께 얘기한 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스스로 물건값을 치르게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건을 구입한 후 영수증을 챙기고, 카드를 사용할 경우 나중에 돈을 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에게 신발 정리, 식탁 차리기, 분리 수거 등 집안 일을 돕게 하면서 가족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경제 교육의 하나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그것이 꼭 필요한지 물어본 뒤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시킨 후 다시 사주는 방법이 좋다.

친척들이 용돈을 주는 경우 대부분 아이가 직접 받게 된다. 그럴 경우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를 상의하고,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만 사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는 방법을 함께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돈의 개념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용돈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용돈을 언제,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경제관에 큰 영향을 준다. 돈의 개념을 어느 정도 알기 시작하는 7세부터는 약간의 용돈을 줘도 좋다. 8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돈의 가치와 돈의 장·단점을 알려줘야 한다.

9세 무렵에는 저축 개념을 심어줘야 하는데, 저축 목표를 세우고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10세가 되면 심부름이나 집안 일을 한 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상으로 용돈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아이들이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용돈을 다 써버리면 다음 용돈을 줄 때까지 기다리도록 해야한다. 용돈을 다 써버린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하고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한 것이다.

돈의 개념을 가르쳐 주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과 계획을 세우는 일과 연속선상에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 부모가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문화의 모범을 보여야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031-716-5009, www.wizisland.co.kr 이재환 ㈜위즈코리아·위즈아일랜드 대표이사

# 학습 계획·시간 관리·학원 등 어머니가 매니저 역할 맡아야
Q: 영어를 잘하는 초등생의 노하우를 알고 싶다. 제가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 영어실력이 뛰어난 초등생들은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전문적인 영어 지식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아이의 영어학습 매니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영어학습 시기와 학습량 등을 정확히 파악해 아이에게 도움을 준다. 아이의 시간관리, 학습계획, 학원 선정, 과제 점검 및 테스트 준비 등은 아이의 특성과 자질·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어머니가 관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어머니의 영어교육 정보 수집과 발 빠른 대처가 아이의 영어실력을 월등하게 하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어머니가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하길 권한다. TV시청 시간을 줄이고, 아이 하교시간에 맞춰 귀가하고, 가족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어머니의 생활이 규칙적·효율적으로 바뀔 때 아이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다. 최신 정보 수집을 위해 관심 있는 학원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어머니가 아이의 공부관리를 평생 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초등 5학년까지는 어머니의 관리가 필요하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이 몸에 붙을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잡아 주는 것이 어머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행여 학원에만 보내놓고 방치해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중학생이 되기 전에 영어실력의 틀이 잡힌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지도해 주기 바란다. 02-554-1414, www.egschool.com 정희상 이지외국어학원 특목관 중등부 강사

# 점수따기 위주 교육은 안돼
Q: 초등 5학년을 둔 학부모다. 공인 시험과 국제중학교에 대한 다른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초등생도 공인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A: 최근 몇 년 새 특목중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민족사관고가 지원자격에 토플점수의 최소 기준을 제시했다. 외고의 영어특별전형도 공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국제중에 지원하는 초등생들이 토플이나 토셀(TOSEL·국제영어능력인증시험)등의 공인 시험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지 혼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원칙적으로는 반대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은 시간·경제적 낭비가 되기 쉽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현실을 감안해 2개의 대답을 할 수 있겠다. 초등 6학년으로 영어권에 거주한 경험이 최소 4년 이상 경우는 영어 능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한 두 번 공인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학년으로 영어권 거주 경험이 전혀 없거나, 미취학 시기에 경험했거나, 거주 기간이 짧은 학생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이유는 첫째, 초등학교의 영어 학습과정은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4개 기본 영역을 튼튼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iBT (인터넷 토플 시험)은 더욱 이 기본이 탄탄한 학생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준비가 덜 된 초등학생을 점수 따기 위주, 테크닉 위주 교육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오히려 고통이 될 수 있다. 둘째, 토플에서 제시하는 글의 내용이 초등학생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적 용어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아직 이런 분야에 대한 개념이 없는 어린이에게 이런 시험을 준비시키는 것은 무리다. 현장 경험으로 볼 때 최고의 공인 시험 점수를 따는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 4개 영역의 기본이 튼튼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02-544-0505, www.kaplankorea.co.kr 박진영 카플란어학원 원장

# 초중등 속진 과정 4년에 끝내
Q: 영재교육을 하고 있는 외국 국가 중 러시아와 중국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A: 지난주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재 교육제도를 설명했다. 이번에는 과거 사회주의국가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여 급속한 경제 발전을 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를 설명한다. 중국은 고등부터 대학까지 과정과 초·중등 과정에 대한 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고등 및 대학 과정을 살펴보면 15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국과학기술대학에 설치된 과정이다. 2~3년의 기초교육을 받은 후 2~3년간 대학 과정을 마치는 과정으로 고교와 대학의 6년 과정을 최단 4년에 끝낸다.

초·중등은 크게 속진, 학교 내 학교, 국가 과학실험학급의 세 형태로 운영된다.

그 중 속진이 대표적인데, 북경 제8중학교에서 운영하는 과정이 유명하다. 10세 이전의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 5~고등 3년의 8년 과정을 4년에 마치는 과정으로 빠른 학생의 경우 12세에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이 학생들의 경우 학력이 매우 뛰어나 대학 입학성적이 평균 595점으로 북경대.청화대 입학생의 평균 470점을 크게 웃돌 정도다. 이들은 20대 초반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적인 위치에서 일을 하게 된다.

러시아는 일반학교 과정과 병행하는 방과 후 서클활동, 개별교과에 대한 심화학급, 통신 영재 교육과정 등이 있다.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국립대학에 부설된 수학·과학고에 진학해 교육을 받는 과정이 있다. 전자는 우리나라의 영재센터와 같은 방식, 후자는 과학고의 비슷한 형태로 생각하면 된다.

이와 별개로 2003년 시작된 새로운 제도가 있다. 특정 분야에 영재성을 보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영재 교육과 달리 2개 이상 다방면에 걸쳐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재 교육 제도를 말한다. 영재 선별을 위해 1단계로 수학시험을 치른 후 생물·역사·언어등 2개 과목을 연속 치른다. 2단계로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대한 공개 발표회와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영재를 선별한다. 이 두 국가를 비교해 보면 중국은 소수 영재를 대상으로 별개의 학교나 학급을 구성해 교육한다. 러시아는 다수의 영재를 대상으로 일반교육을 받게 하면서 별도로 영재교육을 한다.02-501-1605, www.juniorsoo.co.kr 백승재 주니어 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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