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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는 「지역 종합 공연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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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는 지역문화공간이 서울, 특히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돼가고 있다.
지역문화 공간은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등 관 주도 대형문화공간과 달리 민간에 의해 운영되며 지역주민의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개발보다 전문화된 공연기획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오디오 문화공간=지난 5월 방배동에 문을 열었으며 고급오디오 시설을 갖추고 무료음악감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레이저디스크 명화·대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한 영상음악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지역주민 중 주부층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주부교양음악 감상회」를 마련하고 있다.
◇구룡 소극장-지난 4월말 개관. 통도사 서울포교당인 구룡사에 마련된 소극장으로 연극공연을 주로 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주부연극교실·청소년연극제를 기획 중이며, 공연 장르도 마당놀이·무용·전시 등으로 넓힐 예정이다.
◇아폴로 음악감상실-지난달 초 압구정동 금강 쇼핑 내에 문을 열고 기존의 음악감상실과 구별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매월 1회씩 음악평론가의 설명회도 개최한다.
◇신나라 음악감상실-지난달 초 관철동에서 개관, 매월 1회 무료국악감상회를 개최하며 국악인초청 연주회도 갖는다.
◇온누리 예술관-9월13일 홍은동에서 개관 예정. 대형 공연공간으로「지역문화 예술운동의 활성화」를 표방하고 있다. 연극·음악(국악·양악·대중음악까지 포함)·무용·전시 등을 마련하며, 지역 주민과의 직접유대강화를 위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합창단·극단구성도 기획중이다.
◇한국 발레하우스-지난 6월 방배동에서 개관, 이 지역을 새로운 무용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서정자 교수(중앙대 무용과)가 사재를 털어 마련한 본격 발레교육센터. 지하1층·지상 4 층을 모두 발레관련 시설로 꾸며 유아반, 초·중·고급반으로 나둬진 발레스쿨을 운영하면서 무용을 위주로 한 각종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두레 춤터-지난6월 방배동에서 개관.
자매무용가인 임학선·현선씨가 마련했으며 춤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예술관계 전문도서·비디오 테이프를 갖춘 자료실을 운영중이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무용비디오 감상 등을 통해 무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 같은 문화공간의 확산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새로운 문화수요의 증대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의 종합문화공간인 롯데월드 예술극장·계몽문화센터·현대토아트홀 등이 올 상반기 중 각종공연을 통해 각각 10만명 수준의 관객을 동원한 사실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잠재적 문화수요가 상당함을 반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서울지역의 문화공간 확산은 상대적으로 지방문화공간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낳고있다.
80년대 들어 문화공간확대 정책으로 지방 중소도시마다 시민회관이 종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됐으나 대부분 제구실을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유민영 교수(단국대 예술대학장)는 『최근 지역주민들의 문화욕구가 눈에 뛸 만큼 강해지고 있지만 시민회관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자생문화단체에 대한지원과 함께 시민회관 운영을 맡고있는 지방관료의 문화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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