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에 파문…「3김 퇴진론」/KBS 「심야토론」무슨얘기 나왔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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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멍청…” 발언에 충청도민들도 발끈
지난 25일 KBS­TV에서 「오늘의 정치,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제목의 생방송 토론프로가 방송된 것을 계기로 「3김 퇴진론」이 새삼 정가의 관심 화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방송이후 28일까지의 경과는 당사자인 3김의 즉각적인 반발과 평민당의 대KBS 항의단 파견,일부 충청도민들의 민주당사앞 시위등 다분히 감정적이고 「알레르기반응」 차원이다.
○…25일 토론프로에는 홍사덕 민주당부총재ㆍ김동길연세대교수 등 7명이 참가했는데 이중 홍부총재의 충청도 관련 발언과 김교수의 3김퇴진론이 특히 파문을 유발.
홍부총재는 『두 김씨의 분열로 5공의 두번째 핵심이요 쿠데타의 두번째 주동자인 노태우씨가 당선됐다』며 『그리고 유신의 종언과 더불어 사실상 역사의 미이라가 되었던 또 하나의 김씨(김종필 민자당최고위원을 지칭)가 살아났다. 두 김씨가 살려낸 것이다』고 김대중ㆍ김영삼 양씨를 비판.
홍부총재는 이어 『전라도ㆍ경상도가 하도 극악스럽게 싸우니까 「충청도분」들이 「우리가 멍청이 인줄 아느냐」고 「진짜 멍청한 짓」을 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절대 환생하거나 부활할 수 없었다』고 부연.
또 김동길교수도 『3김씨는 앞으로 절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고 몇차례나 거듭 강조해 결국 파문이 일어났다.
○…이에 발끈한 평민당측은 27일 『반평민당 노선에서 그동안 우리당에 대한 공격을 일삼아 왔던 홍씨등이 토론자로 선정됐다』(김태식대변인)며 「공작적차원」 「새로운 방송장악기도」 등의 용어를 동원해 맹공.
한편 오후 5시쯤 서울 여의도동 민주당 중앙당사에서는 「홍사덕 망언규탄 범충청인 공동투쟁위원회」를 표방한 7백여명이 몰려와 홍부총재 허수아비를 불태우는등 2시간가량 시위.
송모(43ㆍ당진군 공화동우회장)ㆍ정모(56ㆍ금산군 공화동우회장)씨 등 시위대는 구공화당인사들이 주축으로 이날 서로 연락을 취해 버스 14대편으로 상경했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ㆍ김종필최고위원측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즉각 반발. 그러나 「3김 퇴진론」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지만 당사자인 3김씨 모두가 한결같이 논점의 내용보다는 아예 논의가 나오는 것을 입막음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앞으로 세대교체론과 3김 퇴진론은 끊임없이 계속될 전망.<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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