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앞두고 비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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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1월 17일 치러지는 충북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김천호 교육감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입후보 예정자들이 도교육감 규탄 성명을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도선관위는 金 교육감이 지난 8월 30일 영동지역 학교운영위원회 간부 25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는 제보에 따라 최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도 있지만 일부 참석자들이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였다'며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주원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권혁풍 전 도교육위원회 위원은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金 교육감이 공식행사를 가장해 각 학교 운영위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 선심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金 교육감은 이달 중 현직에서 물러나 선거에 임하고 선관위와 수사기관은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金 교육감은 "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왜곡 성명서가 나온 것은 교육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선거법을 준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는 반박 성명을 냈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올바른 교육감 선출을 위한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모임'은 불법 선거운동 감시 활동과 후보들의 정책 검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교육감 선거에는 이들 3명 외에 윤이섭 충북여중 교사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후보등록은 다음달 7일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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