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정보대 '맞춤형 인재' 양성… 취업률 9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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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위기가 기회를 낳는다.

경남정보대는 이 말을 증명했다. 몇년 전 IMF가 닥쳐 일자리가 줄어들자 교육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모든 교육과정을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뒀다. 졸업 후 훌륭한 직장인 배출을 대학의 가장 큰 목표로 삼은 것이다.

그 효과는 채용시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초 삼성전자 전문학사 채용시험에서 27명이 한꺼번에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의 10% 가량이 경남정보대 학생이었다. 삼성전기 공채에도 11명이 취업했다.

김준안 홍보실장은 "경남정보대는 취업 실적으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며 "군입대.외국유학 등을 제외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 98.7%가 직장을 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각 계열별로 진행하는 실무 중심 교육은 독특하다.

전자정보통신제어 계열에선 3~4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전자.제어 등 흥미있는 분야의 아이템을 연구.발표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산업체의 현장 직원들이 생생한 강의를 진행하고 기업의 생산과정과 똑같이 실습한다.

기계자동차산업 계열은 이번 2학기부터 한진중공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이 회사가 원하는 조선설계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

이 계열은 40명의 정예반을 편성한 뒤 조선설계 전용 프로그램인 트라이본 엠투(Tribon M2)와 조선공학 이론.실무교육을 하고 있다.

한진중은 권성칠.구수현 수석설계원을 겸임교수로 파견해 강의를 하고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한 뒤 3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기계자동차산업 계열은 '볼보트럭'과도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 있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컴퓨터정보계열에선 시스코 국제공인 자격증(CCC)을 취득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 전공'을 지난 1학기에 개설했다.

CCC는 네트워크 설계.운용에 필수적인 국제공인 자격증으로 해외 진출과 취업에 유리하다.

이 교육과정을 위해 3억 여원을 투입해 시스코 라우터 10대.스위치 4대 등 첨단 네트워크 장비와 40여 대의 컴퓨터를 갖췄다.

특히 전공 동아리인 '넷마니아' 회원 18명은 모두 CCC 자격증의 하나인 CCNA를 따 취업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남정보대는 호텔관광분야 특성화를 위해 대학 본부까지 옮겼다.

대학본부로 사용하던 뉴인텔리전트빌딩 2, 3층에 호텔프런트.와인 및 칵테일 바.항공실습실.카지노 실습실.메이컵실.워킹실습실을 갖추고 사관식 교육을 하고 있다.

김미경 호텔관광레저학부장은 "현재 1백59명의 학생들이 유니폼을 입고 현장과 똑같은 실습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며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호텔리어와 항공승무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남정보대의 취업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3백65일 취업정보은행을 운영하면서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SPEED JOB 21', 이메일 1대1 취업지도, 학부별 취업특강, 모의취업경진대회, 우수중소벤처기업탐방, 출장면접제도, 소그룹별 심층면접 지도 등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남정보대는 롯데쇼핑.삼성SDI.아시아나항공.마이크로소프트사 국내외 1천5백15개 기업체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김호규 학장은 "세상은 학력중심에서 능력중심 위주로 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전문분야를 개척해야 성공적인 삶을 꾸려갈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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