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함 이라크선 강제수색/이라크 미 인질 35명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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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시,이라크해역 완전차단 명령/예비군 동원령도 이란주둔 이라크군 이동
【워싱턴ㆍ니코시아ㆍ예루살렘ㆍ동경ㆍ마나마 APㆍ로이터ㆍ연합=외신 종합】 부시 미대통령의 훈령에 따라 페르시아만 강제 차단조치에 나선 미 함정이 17일 2척의 이라크선박에 대해 정치를 명령,조사한 데 이어 이라크는 35명의 미국인을 강제 이동 격리시키고 이란 영내주둔 이라크군을 철수해 다국적군의 공격에 대비한 병력배치로 재조정함으로써 중동위기는 무력충돌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관계기사4,5면>
이같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고위관리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거부로 이라크와 미국간에 전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는 17일 쿠웨이트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인 35명을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강제 이동시키고 이라크내 일본인등의 출국을 금지했다.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은 이와관련,『이라크내 모든 적대국 시민들을 붙잡아 둘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인민들은 이라크가 호전적 국가들로부터 전쟁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들 국가시민들을 계속 억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언했다.
미국과 이라크군의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라크가 소련이 제공한 무기를 이용,쿠웨이트를 공격한 것은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소 관영 타스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도 이날 유엔이 중동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다국적군을 요청한다면 소련은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종전 주장을 재확인했다.
일본도 대이라크 경제봉쇄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소해정과 비전투군인 파견문제도 함께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페르시아만에 진출한 미 해군함정들은 17일 이라크화물선 2척을 정지시켜 적재물을 확인한 뒤 계속 항해를 허용했다고 미 국방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미대통령은 중동파견으로 인한 미 본토 병력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17일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이번 부시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은 중동파견으로 인한 본토내 의무장교ㆍ하역인력및 기타 전문분야 인력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대이라크봉쇄에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16일 홍해의 사우디령 무아지즈항에 입항을 시도한 이라크선적 유조선 알 파오호의 입항을 거부,지난 13일의 알 카디시야호에 이어 두번째 제재조치를 취했다.
알 파오호(8만9천1백t)는 이날 무아지즈항의 이라크­사우디 연결 석유송유관 터미널에서 이라크산석유를 선적하려다 실패했다.
이에앞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쿠웨이트내 반항군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17일 쿠웨이트시등 3개 도시에 대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금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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