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교환 판매제』다양해 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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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행이 지난 헌 넥타이나 중고 냉장고·TV 등에 적당한 값을 쳐줘 새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게 하는 「보상교환 판매제도」가 일부 백화점과 기업체들에 의해 도입돼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생활용품 생산업체들이 백화점등에 의뢰하거나 백화점 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 판매제도에 대해 업체들은 『애프터서비스 차원의 행사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5∼6월중 헌 넥타이·수영복·와이셔츠에서부터 중고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7개 품목에 대한 보상교환판매를 실시했고 8∼9월중 각종 오디오(27일까지)·풍년 압력 솥(31일까지)·효성 컴퓨터(9월 20일까지)의 보상교환 판매를 실시 중이다.
또 지난 6월에 태평양 패션·쌍방울·신영 등 5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롯데가 실시한 수영복 보상교환 판매전의 경우 헌 수영복 점당 1만원을 쳐주고 새것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잠실점의 경우 1천5백여 명의 주부가 이용했다고 이 백화점 측이 말했다.
헌 넥타이나 와이셔츠 등은 5천원 정도를, 구형 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건에 따라 다르나 새 물건값의 20∼30% 정도에 해당하는 값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
현재 신세계·롯데·현대·미도파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이 달 말까지 보상교환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풍년압력솥의 보상가는 1만원 수준.
현대백화점본점의 경우 올해 초부터 영창·삼익 피아노의 보상교환 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무역센터점은 지난 12일까지 은수저 보상교환판매를 했다. 반포 레저타운 점은 연말까지 기종에 상관없이 5만원 이상을 쳐주는 카메라 보상교환판매를 실시 중이다.
또 뉴코아백화점의 경우 한 달에 평균 4회 정도 실시하고 있는데 8월 들어 컴퓨터.·타자기·배터리·작동완구의 보상교환판매를 이미 끝냈고 미도파백화점은 올 들어 피아노·침대·진 의류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스키세트 보상교환판매를 실시했다.
2년 전 보상교환판매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뉴코아 측은 『이 같은 판매를 실시하면 해당 상품의 매출액이 최고 50%까지는 증가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다양한 생활용품의 보상교환판매를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형인 창문형 에어컨을 8만여 원 정도 보상받고 70여만 원 짜리 분리형 에어컨을 샀다는 주부 김형숙씨(42·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잘못 이용하면 괜히 쓸 수 있는 물건을 새것으로 개비 해 소비를 부추길 수도 있겠지만 꼭 필요한 소비자가 이용할 경우 가계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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