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사 홀대 바로잡는 계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의 신입생 선발 시험에서도 한국사가 제외되고 있습니다."

'역사교육발전 종합방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2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 위원장 유영렬.로고)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시와 행시를 비롯한 각종 선발시험에서 제외되는 한국사의 위상을 정상화시킬 방안을 찾아보기 위한 자리다. 국편이 주관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후원했다. 토론의 초점은 국편이 대안으로 내놓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모였다. 국편의 장득진 편사기획실장은 "한국사 분야의 '토익(영어능력평가시험)'을 지향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11월 25일 처음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이 시험을 책임있게 전담할 추진력 있는 기구도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토론에 나선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국민들이 시험볼 만하다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준채 경기고 교사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생들에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게 하려면 뭔가 이점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구난희 박사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화되는 가운데 늦게나마 역사 교육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는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종합토론 사회자인 서의식 서울산업대 교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국편이란 기구 자체가 환골탈태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산시킬 묘안으로 국편이 새로 도입했다. 11월 25일 첫 시험을 본다. 인터넷(http://www.historyexam.go.kr)을 통해 11월 19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