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黨예결위장 "한나라와 비슷 누굴 욕할 일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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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결위원장으로 노무현 대선후보의 선거자금 회계내역에 대한 감사를 지휘하고 있는 노관규(서울 강동갑 위원장)변호사는 27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는 말을 반복했다. 盧위원장은 세무공무원을 하다 사시에 합격, 회계장부를 파헤치는데 실력을 발휘한 검사 출신으로 1997년 한보 사건과 김현철씨 수사 때 활약했다.

-당 자체감사는 얼마나 진행됐나.

"상당부분 알고 있다. 한나라당이 터진 만큼…. 그러나 내일 모레쯤 당에 보고하고 까든가 해야 한다."

-이중장부 얘기 나왔는데.

"이중장부는 모르겠다. (혀를 차며) 그게 간단한 문제냐. 6개월 전 상황에서 회계책임자가 문제 있다면 당선무효될 수 있는 사안인데…. 구체적 숫자를 얘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밝힐 것이다. 검찰이 SK 수사하면서 이상수 의원을 불렀을 때 영수증을 흔들었는데 진짠지 아닌지 나도 모르겠다."

-찾아낸 것이 무엇에 대한 숫자인가. 대선자금 총액까지 나오나?

"총액, 그런 것은 모르고. 주어진 자료에서 해먹은 거 아니면 내놓으라고 할 수는 있다. 섣불리 얘기할 처지가 아니나 내가 보는 기준에선 좋게 안 보인다. 나도 심사가 복잡하다. 괜히 한나라당이 박살나고 있는데 돕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못 볼 걸 봤나 싶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나.

"아무런 얘기를 할 수 없고, 이 한 가지만 말하겠다. 대선이 50만표 차이로 머리 터지게 끝나지 않았나. 실력이 비슷했다고 봐야 한 것 아니냐. 그럼 뭐…. 누가 누굴 욕할 게 아닌 것 같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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