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황제' 슈마허 은퇴 스포츠의 전설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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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마이 웨이(My Way.프랭크 시내트라)라는 노래를 알고 있겠죠? 그것이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한 마지막 소감입니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7.독일)의 마지막 무대는 화려했다.

23일(한국시간) 올 시즌 F1(포뮬러 원.자동차 경주) 마지막 대회인 브라질 그랑프리가 열린 상파울루 인터라고스 서킷에 '축구 황제' 펠레(66.브라질)가 나타났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슈마허에게 기념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트로피 전달식은 경기 시작 15분 전에 진행됐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브라질인으로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슈마허에게 전달했다.

"모터스포츠의 펠레!"

펠레는 "슈마허는 떠날 때를 아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했고, 슈마허는 감사를 표시한 뒤 은빛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레이스는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팬들은 우승자에게나 어울릴 법한 박수와 환호를 슈마허에게 보냈다.

22일 예선전에서 부진(10위), 이날 열 번째로 출발한 슈마허는 순위를 6단계 끌어올리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합점수 121점을 얻은 슈마허는 134점의 페르난도 알론소(25.스페인)에 이어 시즌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최근까지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꼽혀온 슈마허는 이날 은퇴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영국 언론 BBC는 "슈마허가 남긴 업적(7시즌 우승, 91레이스 1위)은 무하마드 알리(복싱)의 헤비급 챔피언 벨트, 펠레(축구)의 통산 1281골, 마크 스피츠(수영)의 1972년 뮌헨 올림픽 7관왕, 잭 니클로스(골프)의 메이저 대회 18번 우승 등과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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