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은행 CEO 리더십…누가 최고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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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은행장은 누구일까.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주가'로 평가했을 때 가장 좋은 점수를 얻은 은행장은 신상훈 신한은행장으로 나타났다고 인터넷언론 '이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신 행장은 지난 2003년 3월 취임 당시 1만500원이던 신한금융(055550)지주 주가를 4만2850원(이하 10월20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4배 이상 끌어올렸다. 43개월 여 재임 기간 중 주가상승률을 연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연간 수익률이 80%를 넘는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증권사 CEO 출신답게 공적자금이 투여된 우리은행을 '턴어라운드 주(株)'로 승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황 행장이 취임한 2004년 3월25일 우리금융지주(053000) 주가는 912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2만1000원으로 31개월 여 동안 130%의 상승률을 자랑한다. 2004년 3월 취임한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024110)을 '저평가 가치 주'로 부각시킨 사례로 꼽힌다. 취임일 7600원이던 주가는 1만640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민은행(060000) 주가는 강정원 행장이 취임할 때 3만8300원에서 7만8500원으로 105% 올랐다.

지난해 3월28일 김종열 하나은행장 취임 당시 2만8800원이던 하나은행 주가는 현재 4만5100원으로 57% 올랐다. 하나은행 주식은 지난해 12월12일 하나은행에서 하나금융지주(086790)로 재상장됐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2년 여 동안 외환은행(004940) 주가를 8300원에서 1만2850원으로 55%상승시켰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005270)의 은행장 주가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3월 이화언 은행장이 취임하면서 대구은행 주가는 7650원에서 1만6450원으로 115% 상승해 지방은행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투자수익률이 70%를 웃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도 주가 관리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2004년 재신임 당시 4695원이던 전북은행(006350) 주가는 8940원으로 90% 상승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윤광림 제주은행(006220)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주가를 6800원대에서 7160원으로 상승시켰다. 반면, 지난 3월 이장호 은행장 체제로 새롭게 탄생된 부산은행(005280) 주가는 1만3050원에서 1만2050원으로 8% 넘게 빠졌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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