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청결이 최선의 예방책|주요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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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요즘 가장 흔한 질환중의 하나가 각종 세균·곰팡이의 감염으로 인한 피부병이다.
피부의 노출이 심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상황에서 자칫 조그마한 상처라도 생기면 균에 쉽게 감염된다.
이들 감염성 피부병 중에는 사전 예방이나 치료가 힘든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적절한 청결관리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음으로써 더 이상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음은 주요 피부병의 증상과 치료법
◇전염성 농가진=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대단히 강하다. 불그스름한 물집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된다.
경희대의대 김낙인 교수(피부과)는 『가렵다고 자꾸 긁으면 손톱 등을 통해 다른 부위에까지 농가진이 번질 수 있다』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밖에 나갔다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병은 가끔 합병증으로 급성사구체 신염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종기=마찰 등에 의해 털구멍이 손상되면서 주로 생긴다. 특히 비만하거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서 빈발하고 재발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부위, 즉 털구멍 근처가 딱딱한 홍색으로 변하고 누르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얼굴·목·엉덩이·허벅지 등에 주로 발생하며 발열·오한 등이 뒤따를 수도 있다. 진통제와 항생제를 복용하고, 청결한 상태에서 고름을 빼내 치료한다.
◇봉소염 또는 봉와염=상처가 생긴 부위에 발생한다. 균이 혈관을 따라 번지는데 피부가 벗겨지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있는가 하면 수포가 생기는 등의 심한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페니실린이 가장 좋은 치료제로 알러져 있는데 저항력이 약한 노약자나 유아 등은 꼭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무좀=계절에 관계없이 장기간 계속되는 건성 무좀과 여름철에 주로 생기는 급성 무좀이 있다.
급성 무좀은 건섬 무좀과는 달리 진물이 나고 심하게 가려운 등의 특징을 가지나 치료가 비교적 쉽다. 젖은 양말을 신는다든지 발을 씻은 후 잘 말리지 않을 때 발생한다.
◇완선=여름철 남성에게 빈발하는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고환과 허벅지사이에 주로 생기며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움이 심하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번지는 특성이 있는데 항진균제나 스테로이드계통의 연고제로 쉽게 치료된다. 무좀을 만진 손으로도 옮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부 백선=고양이·개 등에 의해 균이 옮겨진다. 몸 전체 어디에서나 발생하는데 어른의 경우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서 특히 많이 생긴다.
항진균 연고제를 발라도 낫지 않을 경우 내복약을 사용해야 한다.
◇칸디다증=엉덩이·유방 등에 불규칙한 모양의 붉은 습진이 생긴다. 습진 주위에 카레를 뿌려놓은 듯 농포가 생긴다.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
◇전풍=회백색 혹은 갈색 반점이 등·배와 같은 땀이 많은 부위에 발생한다. 심하면 색소의 탈색이 일어나 오랜 기간 계속되기도 한다. 완치된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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