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 미디어 담당 "한국언론 자중해야"

중앙일보

입력

"한국 미디어는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존 래이너 토튼햄 핫스퍼의 미디어 담당관이 국내 언론들의 보도에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오후 2시(현지시간) 토튼햄 선수단의 팀 트레이닝 구장이 위치한 치그웰의 '스퍼스 롯지'에서 만난 래이너 담당관은 "확인 절차도 없이 해당 선수의 위치와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을 아무렇게나 작성하는 보도 행태를 간과하기 어렵다"며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그가 가장 어이 없게 생각했던 부분은 최근 갑작스레 불거진 이영표의 AS로마 재 진출설.

아소-에코토에 밀려 최근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이영표가 이번 시즌 전반기가 끝난 뒤 '윈터 브레이크'를 이용해 해외 진출을 다시 추진한다는 것이다.

"확인은 하고 기사를 썼으면 한다"고 강조한 그는 "선수 이적 관련 내용은 선수 개인의 입지나 위치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에 비해 별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특정 선수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 팀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새로 영입한 멤버들이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팀 단합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다. 새 선수들이 못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라이선스 문제로 한국 언론이 가장 민감하다.

"왜 한국만 못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일본과 중국은 몇몇 언론이 가져갔다"

- 라이선스 자격 여건이 쉽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격 요소다. 우리는 리그 사무국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 한국인 선수가 또 이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체 그런 말도 안되는 정보는 어느 경로를 통해 입수하고 있는가. 확인을 제대로 하고 쓰는지 모르겠다. 선수 이적에 관한 기사는 매우 위험하다. 한국 언론들이 조금 자중했으면 한다"

- 경기는 결국 취재하기 어렵다는 말인가.

"어쩔 수 없지 않는가. 당분간 경기를 취재하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그러나 그 밖의 구단 공식 행사에는 참가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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