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리 이승엽…개인통산 5번째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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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또 하나의 신천지를 열었다. 이승엽은 27일 실시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1백2표 중 81표를 얻어 MVP 3연패의 신기록을 세웠다.

MVP 3연패는 22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역대 스타 중 선동열(1989,90년)과 장종훈(91,92년)이 MVP 2연패를 이뤘을 뿐이다. 이승엽은 97, 99, 2001,2002년에 이어 다섯번째로 MVP에 등극해 통산 수상 횟수에서도 2위 선동열(3회)과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아시아 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은 홈런 신기록뿐 아니라 타점(1백44점)에서도 한국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워 MVP 투표에서 심정수(13표).정민태(7표.이상 현대) 등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제쳤다.

이승엽은 "지난 9년간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팬들께 감사한다. 올해 잠자리채까지 들고 나와 홈런을 응원해 주신 장면은 죽어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9년 전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인생에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9년을 뛴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종료 5일 뒤인 오는 30일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되며 본인이 이후 7일 이내(11월 5일)에 FA 신청을 할 경우 곧바로 자격을 얻는다. 즉 11월 6일이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

이승엽은 11월 5일부터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빅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한 유격수 마쓰이 가즈오(세이부), 지난해 미.일 프로야구에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삼진으로 잡아낸 투수 우에하라(요미우리)와 맞붙어 자신의 기량을 검증받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승엽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신인왕에는 현대 오른손 투수 이동학(22)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팀 동료 이택근(포수)을 제쳤다. 이동학은 2000년 2차지명 1순위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상무에 입대, 올 5월 복귀한 중고 신인으로 시즌 7연승 등 8승3패, 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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