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한민족 정기 잇기 "대동의 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증산도 전국 대학생 연합회는 8월11일부터 14일까지 충남 보은군 속리산에서 낭가 대회를 연다.
낭가는 낭·유·불 삼가의 하나로 화랑의 정신과 맥을 이어받는 단체나 무리를 뜻한다.
신채호는 『조선상고 문화사』에서 화랑의 별명을 국선 또는 선랑이라하고 고구려의 선인과 맥이 닿으며 그 뿌리는 단군에 이른다고 하였다. 즉 우리 민족이 하늘에 제사지내던 제단을 지키는 무사가 이어져 내려온 것이 낭가를 이루었다고 보았다.
증산도는 민족 종교로서 배달 겨레의 민족혼과 정기를 이어간다는 뜻에서 젊은 신도들을 낭가 집단이라 부르고 있다.
이들이 민족고유의 풍류도를 바탕으로 명산대천을 찾아 도의를 갈고 닦는 것이 낭가 대회다.
2천여명이 참가할 이번 대회의 중요 행사는 고유의 제천의식을 재현하는 천제 봉행과 조국의 통일을 위한 기도회다.
민족의 토양 속에서 배태된 민족 종교의 젊은이들이 천제를 봉행함으로써 민족 문화의 전통 계승과 주체성을 확립하자는 것이 천제 봉행의 의의다.
조국 통일을 위한 기도회는 전통 가무 행사에 이어 민족 통일과 인류를 위한 촛불 기도로 올려진다. 민족혼 개벽을 위한 각종 강연과 토론이 대회 기간 동안 진행된다. 「21세기 한민족의 주인공 젊은이들에게」 (강사 안경전 증산도종정), 「한민족의 정신사와 대학생들의 사명」 (강사 윤창열 대전대 교수)등 강연이 있게 된다. 대회에는 해외 동포 학생들도 참가하여 한민족 동질성 회복에 대한 토론을 한다.
종교간의 분열을 극복하는 것이 민족의 앞날을 밝게 한다는 취지에서 각 종교 대학생간의 토론회도 연다. 증산교 대학생 외에 불교·천주교·대종교 학생들이 참가한다. 「각 종교 학생들이 본 민족의 미래상과 구원관」이란 제목의 토론회에서는 ▲민족 전통·기층 문화가 교리에 배치되면 버려야하는가 ▲종교는 역사와 어떤 관계인가 ▲종교가 이 시대 한민족에 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지구 오염과 자연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증산도 정신인 인간과 자연의 상생지심을 강조하는 지구 살리기 운동도 대회의 중요한 행사다. 한 살림 운동 간부가 참석하는 지구 살리기 강연에 이어 궐기 대회 및 자연 보호 활동을 한다.
한복을 입은 청년들이 전통 가무 속에 펼칠 낭가 대회는 민족혼의 재정립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 되는 대동의 장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족사관의 정립과 학생 운동 방향의 민족주의화를 추구하는 대배달 민족 전국 대학생 연합회와 서양의 첨단 과학 문명 및 동양의 종합·직관적인 철학의 합일을 추구하는 미래학 전국 대학생 연합회 등의 단체에서 이 대회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증산도 낭가들은 대화를 진행하면서 충북 영동군 일원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한다.
증산도 학생회 소속 의대·한의대·치대·간호대학생 50여명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동읍 및 면소재지에서 무료 봉사한다. <임재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