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 주목 끈 용평 서머 뮤직 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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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양 최초·최대의 종합음악 캠프 겸 음악 축제인 제2회 용평 서머 뮤직캠프 페스티벌이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지난 9∼21일 코리안 심퍼니 오키스트라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해 바이얼린·첼로·성악 등 8개 강좌를 열어 1백60명의 수강생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는 클라리넷·바순·실내악·오키스트라 등 9개 강좌를 더 개설해 강좌수가 17개로 늘어난 이 음악캠프를 지난 20일 찾아보았다. <편집자주>
성악의 페로 교수(미국 줄리어드음대), 클라리넷의 질리오티 교수(미국 커티스음대), 비올라의 무그(전 베를린필 비올라수석), 첼로의 조영창 교수(독일 국립 에센폴크방음대)등 강사진의 세계적 명성 때문인지 이 캠프 참가 지원자가 약1천명에 이르러 정원 2백50명 선발에 평균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미국이나 유럽 명문음대에서 유학하다 이 캠프를 위해 귀국한 음악도들도 상당수여서 방학이면 큰돈 들여가며 해외 음악 캠프를 찾아 떠나는 음악도가 많은 한국 음악계에「이변」을 낳은 셈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김지연양은『이 캠프 안내서를 보니 서양의 유명음악제 마스터 코스의 내노라 하는 교수진들이 여러명 포함돼 있고 프로그램도 아주 짜임새 있는데다 매일 오후 열리는 음악회 내용이 알차서 유럽각지의 수많은 음악 캠프를 제쳐놓고 달려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매일 5시간 안팎의 전공별 레슨, 강사진이나 텔레만실내악단 등 유명한 초청 연주단체의 음악회, 분야별 수강생들이 캠프 기간 중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연주 발표회 등을 통해『학교에서 1년 동안 배울 내용을 2주일동안 익힌 느낌』이라는게 수강생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였다.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박사 과정에서 성악을 전공중인 임희재양은『이제 한국에서도 이처럼 국제규모 수준의 음악 캠프가 열린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바이얼린을 지도한 빌러 교수(독일 국립 프랑크푸르트음대)는『전 세계의 각종 음악캠프에 참가해왔으나 이처럼 종합적이며 융통성 있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다만 2주일이라는 기간은 학생들이 새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기에 벅차므로 3주일 정도로 늘리든지 수강생들에게 미리 과제 곡을 주면 한결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평=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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