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쯤이 "외제학용품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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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과소비풍조가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의 간식·의복·학용품 등이 고급화·고액화·외래 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들 스스로도『과소비가 심하다』는 자책을 하고 있으나 이는 사회구조적 문제이거나 어른들의 과소비풍토가 빚어낸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어 소박하고 건전한 소비문화의 정착이 사회전체 차원에서 유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YWCA가 지난 5월7∼21일 서울·지방대도시 남녀 중-고교생 1천4명의 소비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외래분식 점을 이용한 적이 있으며 절반정도가 외제 학용품·전자제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은 외제상품의 질이 좋아 선택하며(72.3%), 맥도널드·피자헛 등 외래분식 점의 경우 분위기가 좋거나(26.3%), 음식 맛이 좋아(24.8%) 애용한다고 말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47.9%가 백화점·유명 상품 전문매장에서 의복을 구입하며 48.4%가 고급 문구 점에서 외제학용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대답해 청소년들의 과소비 경향이 의복이나 선물·학용품 등 소비용품에서 두드러짐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 상표 의복을 구입하는 청소년의 경우 82%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나 질이 좋아(40.1%), 모양이 세련돼(33.7%), 상표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23%), 남들도 입기 때문에(3.2%) 구입한다고 동기를 밝혔다.
유흥업소이용의 경우 카페에 가본 경험이 있는 중·고생이 38.6%나 되며 30.5%가 고급레스토랑을, 16.5%가 주점 또는 생맥주 집 같은 술집을 가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한 달에 2만원정도의 용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용돈은 ▲간식(30.4%) ▲학용품(18.5%) ▲교통비(15.9%) ▲선물교제비(9.1%)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저축이나 책 구입에는 각각 1천7백원, 1천6백원의 적은 액수가 지출됐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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