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퍼 집중력 세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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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하지만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같은 세계 최고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15일 한국에 온 세계적인 골프코치 마이크 벤더(50.사진)는 "한국 선수도 넘버원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스트에서 9년째 '50대 교습가'로 선정된 벤더는 1980년대 PGA 투어에서 활약했으며 89년부터 레슨을 하고 있다. 이선화(CJ)와 김주미(하이트)가 그의 제자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장점은.

"골프에 대해 집중하고 연습을 열심히 한다."

-스윙의 문제는 뭔가.

"너무 가파르고 오버스윙하는 경향이 있다."

-타이거 우즈나 소렌스탐, 오초아 같은 선수들은 모두 장타자다. 세계 최고가 되려면 장타를 쳐야 하지 않나.

"장타를 치려면 스윙 기술도 좋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타고 나는 것이다."

-장타가 유전적인 것이라면 골프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불리한 것 아닌가.

"전반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한국에도 미셸 위나 이지영 같은 장타자가 있지 않은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이상적인 신체라면.

"여성의 경우 1m80㎝ 정도의 키에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스피드란 뭘 의미하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 클럽을 빨리 휘두를 수 있다. 우즈가 야구를 했다면 시속 160㎞ 정도의 공을 던졌을 것이다."

-단타자인 이선화가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나.

"장타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다. 노력이 더 필요할 뿐이다. 이선화는 퍼팅과 집중력에서 최고다."

-집중력도 가르치나.

"흑인이 단거리 육상에 강하듯, 한국 선수들은 유전적으로 성실성과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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