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의 나이키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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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워콤 이정식(사진) 사장은 내년 말까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200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17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내 누적 가입자 150만 명을 달성해 당초 목표보다 빨리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인 14일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LG파워콤은 초고속 인터넷.전화.TV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 사업을 본격 추진하려고 다음달 초 주문형 비디오(VOD) 사업을 시작한다.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영화 등을 중심으로 고화질 VOD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 초 인터넷 전화(VoIP), 하반기 IPTV(인터넷TV) 서비스를 결합한 TPS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거침없는 화법으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평범한 운동화(경쟁사 서비스)를 신는 사람에게 나이키(자사의 초고속 서비스)를 팔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라고 공격적인 비유법을 구사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을 묻자 "특공대 정신으로 무장된 우리 직원의 열정을 (하나로와 합병해) 희석시키고 싶지 않다"며 "맥주를 타서 희석시켜 먹는 대신 그냥 스트레이트로 (위스키를) 먹겠다"는 말도 했다.

LG 관계사의 응원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아들딸이 LG 계열에 취직하면 그 가족이 LG전자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건 인지상정 아니냐"며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룹이 기여한 바가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성과를 폄하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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