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변동→고정…금리 갈아타기 쉬우니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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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혼합형은 대출 기간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따로 적용하거나 대출을 받은 뒤에도 변동금리나 고정금리로 한두차례 바꿔탈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FOR YOU 장기대출'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2168억 원 어치가 팔렸다. 이는 전체 신규 주택담보대출(5742억 원)의 38%에 해당한다. 8월 초 선보인 이 상품의 총 판매액은 16일까지 6741억 원에 달했다. 이 상품이 출시되기 전 국민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전체 주택대출의 2% 안팎이었다.

이 상품은 초기 3년 동안에는 5.7~6.8%의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 상품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형 주택대출과의 금리 차가 0.3%포인트에 불과하다"며 "향후 금리 인상에 대비한 수요도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고정 또는 변동금리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아파트 파워론Ⅲ'를 4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16일까지 1359억 원 어치가 팔렸다.

하나은행도 10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셀프디자인 모기지론'을 최근 두 달 동안 252억 원 어치 팔았다. 이 상품의 10년간 고정금리는 최저 6.4%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예측이 어려운 시기라 혼합형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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