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 탄생 100주 기념행사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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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추리소설작가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가 태어난 영국에서는 최근 탄생 1백주년을 앞두고 그녀를 기리는 각종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등 축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출판이후 초호화 배역진에 의해 영화화돼 당시유럽에서 최대 흥행기록을 올렸던『오리엔트특급산인사건』(34년 출간)등이 특별히 재발간되고 그녀가 탄생시킨 명탐정 에르퀼르프와로와 미스 마플의 이야기는 TV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
또『0시를 향하여』는 클로드 샤브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고 희곡『거미줄』은 영국 전국순회 무대에 올려질 계획.
탄생 1백주년을 앞두고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휴양지로 그녀가 태어나 생의 대부분을 보낸 사우스 데번.
탄생일인 9월15일을 전후한 8∼16일 9일간 유럽의 추리작가들이 유럽횡단 오리엔트특급열차를 타고 이곳에 모여 회의개최와 함께 대규모 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더욱이 이곳의 유명호텔에서는「살인주간」을 설정, 그녀의 희곡과 영화를 보여주고 각 여행사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우스 데번여행단을 모집하고 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추리소설가 코넌 도일(1859∼1930)이후 가장 훌륭한 추리소설가라는 평을 받아온 크리스티가 남긴 작품은 추리소설 78편을 포함, 80여권에 이르며 희곡도 19편을 집필했다.
52년 런던에서 첫 공연된 희곡『쥐덫』은 지금까지 38년 동안 계속 공연되고 있어 세계 최장수 공연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을 정도.
등장인물 모두에게 범죄 혐의가 가게끔 꾸민 뒤 마지막에야 범인을 보여주는 뛰어난 전개솜씨로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71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귀부인 훈작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크리스티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녀의 모든 소설작품을 번역한 전집 80권이 해문출판사에 의해 지난1월 완간 된 바 있다.<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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