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훼손 “본체만체”/등산객 많아 성벽 무너지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서울시ㆍ경기도 서로 미뤄
북한산성이 잦은 등반객의 발길로 성벽이 무너지는 등 크게 훼손되고 있으나 서울시와 경기도가 서로 행정구역과 이용객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수에 손을 대지않고 있어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숙종37년(1711년) 서울의 북쪽 외성으로 건립된 북한산성은 장방형 화강암을 3∼4m높이로 쌓아 북한산의 보현봉ㆍ인수봉ㆍ원효봉을 잇는 8.3㎞의 성벽을 갖췄으며 68년 사적 1백62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13개 성문중 대서문을 제외한 12개성문의 문루가 없어지고 풍화작용으로 성벽의 틈새가 벌어졌으며 등산객들이 성벽위를 등반로로 사용하면서 성벽위의 자연석이 파손돼 빗물 등에 의한 침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훼손이 심한 곳은 대남문에서 대성문을 거쳐 용암문에 이르는 4㎞구간으로 휴일이면 구기동ㆍ평창동ㆍ정릉쪽에서 평균 1만명이상의 등산객들이 북한산 보현봉쪽으로 올라가 성벽위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백운대ㆍ인수봉쪽으로 등산하고 있어 성벽위의 소형 석축이 대부분 무너지고 없는 상태다.
현재 북한산성의 행정관할은 서울시가 성벽바깥을 맡고있으며 성벽을 포함,안쪽은 경기도의 관할.
경기도측은 북한산성의 이용객 대부분이 서울시민이라는 이유로 보수 및 복원의 예산확보를 미루는데 반해 서울시도 보수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행정구역이 경기도에 속해있어 예산확보의 타당성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실정.
서울시 관계자는 『비록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경기도ㆍ문화재관리국측과 협의,서울시 예산으로 등산로를 개설하고 보수공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