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백선 또 붕괴/돌발호재 없는한 하락행진 계속될듯(증권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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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9.44P 떨어진 6백92.47 기록
○…종합주가지수가 70여일만에 다시 7백선이 무너졌다.
전날 후장 한때 6백대로 내려앉았다 가까스로 전장동시호가에 증안기금이 1백억원의 「사자」주문을 냈지만 워낙 낮은 가격으로 나오는 매물을 감당치 못해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11.08포인트 떨어진 6백90.83을 기록하고 있다.
○주변자금 계속 이탈 최저치 경신 우려도
○…증시안정기금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무너지자 증권가는 침울한 분위기다.
향후 장세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매수세는 실종됐고 정국경색 우려등 장외요인까지 겹쳐 기회만 있으며 팔고보자는 심리가 팽배,증안기금으로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남북총리회담 일정이 확정됐음에도 두달뒤의 일이라는 이유로 꿈쩍도 하지 않는 증시를 바라보며 증시관계자들은 올 여름장세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시주변에서는 과연 올최저치였던 지난 4월30일의 6백88.66 밑으로까지 주가가 떨어질 것인지,아니면 그 이상에서 하락세가 멈출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어차피 현재의 증시상황이 증시주변자금은 자꾸 이탈해가고 미상환융자금ㆍ만기신용융자금ㆍ미수금 등이 산적해 있는 만큼 돌발적인 호재가 튀어나오지 않는한 증안기금만으로 증시를 지탱해 가기 힘들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래량이 하루 4백만∼5백만주에 그치고 있으므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증안기금이 8월말까지만 버텨주면서 대기매물을 소화해 낸다면 실물경기의 호전과 더불어 주가의 재상승탄력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해보고 있다.
○증안기금 매입규모 12일로 1조 넘어서
○…최근 외롭게 매수에 나서고 있는 증시안정기금의 주식매입규모가 12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증안기금은 지난 5월8일 처음 매입에 나선 이후 지난 11일까지 총 9천7백9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12일에 6백억원의 「사자」주문을 냄으로써 최근 매매 체결률 80∼90%를 감안하면 이날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증안기금은 현재까지 조성한 2조2백억원중 절반을 써버린 셈인데 증안기금은 연말까지 4조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증안기금은 6월말까지 7천3백95억원어치,하루평균 1백68억원(개장일 기준)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으나 이달 들어 일반매수세가 자취를 감추자 매입강도를 높여 이달 들어서만 지난 11일까지 2천3백95억원,하루평균 2백66억원어치씩 사들였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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