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실드 "정사씬 요구받을 때 고통스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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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1시 15분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문소리와 프랑스 여배우 이실드 르 베스코가 깜짝 토크 시간을 가졌다.

두 여배우는 각각 <오아시스>와 <언터처블>로 베니스 영화제 신인 여우상을 수상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두 배우는 상대 배우의 연기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며 3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실드 르 베스코씨는 같은 여배우로서 문소리씨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년 전 파리에서 <바람난 가족>을 본 적이 있다. 제가 그 해 본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세 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같은 여배우로서 동질감을 느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 아이를 잃었을 때의 연기를 잊지 못한다.

▶문소리씨는 <언터쳐블>을 어떻게 봤나?

이 작품에서 이실드씨가 여배우로 출연하는데, 너무나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많은 표정을 소유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 영화 안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극복하는 과정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로서 혹시 가장 기쁜 점이 있거나 혹은 힘든 점이 있다면?

이실드 : 다양한 작품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표현 할 때, 가장 기쁘다고 생각한다. 고통이라고 한다면, 정사씬 등과 같이 자신의 비밀스럽고 내면적인 일을 작품 안에서 요구받을 때 힘이 든다.

문소리 :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7~8년 동안 영화를 찍으면서 다양하고 희한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힘든 점이 있다면, 수 많은 사람 앞에서 옷을 벗고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사실 제가 부끄러워하면 상대배우 역시 더 힘들어할 것 같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강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여배우로서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관리를 해야하고 혹은 부정하고 싶을 때도 있을텐데 그 모순적인 상황에서 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하나?

이실드 : 배우로서 이미지 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제 자신과 다른 이미지가 미디어를 통해서 유포될 때 뭔가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히 인위적으로 하진 않는다.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이미지 관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소리 : 배우들에게는 다양한 유형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구축해서 나오는거다. 하지만 <오아시스>가첫 작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미지를 만들 수 없었다.(웃음) 그렇지만 될 수 있으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산 = 지용진 기자(windbreak6@movieweek.co.kr)

사진 = 김참(kimcham 81 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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