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철수하라" 美서 잇단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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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주말인 25일 미국에서는 미군의 이라크 점령을, 일본에서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 기념비 근처에 모인 시위대 2만5천여명은 '부시 탄핵''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등을 주장하며 백악관과 법무부 건물 근처까지 행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4천여명이 '이라크 점령 중단''제국을 위한 전쟁 반대'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시위는 좌파 반전단체인 '전쟁.인종차별 종식운동'과 '평화와 정의를 위한 단결'이 조직했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가족과 미국인 이슬람교도 등이 참여했다. 규모로 보자면 이번 시위는 이라크 전쟁 전 반전시위보다 작았지만 바그다드 함락 이후 수그러들었던 반전시위가 부활한 것이어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시민단체 회원 5백여명이 일본 정부의 자위대 파병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는 인도적 지원 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위대는 본질적으로 군대"라며 "인도적 지원은 비정부기구(NGO) 등 비군사조직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신주쿠(新宿)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방위청 건물까지 행진을 벌였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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