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vs한화PO3차전] KS로 날고픈 독수리 '1승만 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승리의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한화 마무리 투수 구대성이 포수 신경현과 손을 맞잡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기려는 의지'에서 한화가 앞섰다.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문동환은 8회 초 1사 후 정성훈이 때린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았다. 그러나 재빨리 공을 잡은 문동환은 1루에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킨 뒤 주저앉았다. 놀란 동료와 트레이너가 달려나갔으나 문동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운드로 걸어갔다.

정규리그 3위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삼성 PAVV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현대를 5-4로 꺾고 2승1패로 한발 앞서 나갔다. 한화는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양팀은 이날 똑같이 톱타자를 바꿨다. 한화는 타격 부진에 빠진 조원우를 9번으로 돌리고 김민재를 1번으로 올렸다. 김민재는 5회 말 좌익선상 2루타 후 고동진의 2루타로 홈을 밟아 김인식 한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현대는 2차전에서 왼손목을 다친 송지만 대신 톱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유한준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화는 1회 말 1사 후 고동진과 데이비스의 연속 볼넷으로 얻은 찬스에서 이범호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져 2-0으로 앞섰다. 2회 초 현대 4번 서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준 한화는 3회 말 데이비스의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다시 2점 차 리드를 되찾았다. 다시 한 점씩 주고받아 한화가 4-2로 앞선 6회 초 현대는 3안타를 집중하며 2점을 뽑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6회 말 이도형의 좌월 솔로포로 다시 5-4로 앞섰고, 문동환을 6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로 한 점 리드를 지켜냈다. 8회 2사 후 등판한 구대성은 3차전 MVP에 뽑혔다.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9세이브로 이 부문 최고기록 보유자로 등록했다.

대전=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