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카를로스'가 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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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카를로스 벨트란이 7회 초 홈런을 날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메츠가 '카를로스와 카를로스', 푸에르토리코산(産) 두 날개로 다시 날아올랐다.

카를로스 델가도와 카를로스 벨트란은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3홈런(5안타).7타점.6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메츠와 카디널스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다시 시작이다.

1차전에서 벨트란은 결승 2점 홈런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 메츠는 졌지만 델가도가 2개의 홈런을 때리며 분전했다. 3차전에서 두 선수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1차전 선발 톰 글래빈(40)을 제외한 선발진이 제 역할을 못한 메츠의 4차전은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두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카를로스가 '장타'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스타디움의 카디널스 팬이 열렬히 'Let's Go Cardinals(카디널스 파이팅)'를 외쳤지만, (두 선수의 활약에 그 소리는 모두) 'Let's go Carlos'로 들렸다"고 보도했다.

델가도는 2-2로 맞선 5회 초,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3점 홈런을 때렸다. 카디널스가 5회 말 1점을 따라붙자 델가도는 다시 7-3을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1차전의 스타 벨트란은 3회 1점 홈런에 이어 7회 카디널스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1점 홈런을 쳤다.

델가도는 이번 포스트시즌(디비전 시리즈 포함)에서 4개, 벨트란은 3개의 홈런을 때렸다. 챔피언십 시리즈 4게임에서 팀이 기록한 7홈런.20타점 중 두 선수가 합작한 것이 6홈런.13타점이다. 그만큼 두 선수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5차전은 17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메츠의 선발은 다시 글래빈이다. 메츠의 4차전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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