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색땅 급속 “증발”/개발에 밀려/3년새 3백만평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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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의 녹색이 급속히 사라져가면서 고층빌딩군이 밀집된 도시사막화가 우려되고 있다.
택지개발ㆍ주택재개발 등 도시과밀화와 인구집중을 부채질하는 주택공급우선정책의 대세에 밀려 80년이후 89년까지 서울에서 녹지지역과 그린벨트주변 풍치지구 등 9백89만평이 지목변경되거나 해제된데 이어 올하반기 1백41만평이 택지로 전환될 계획이어서 10년새 1천1백30만평의 녹색땅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녹지해제는 88년이후 가속화돼 올 6월까지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공원용지를 포함,1백5만평의 녹지지역 지목이 변경됐으며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으로 풍치지구 41곳 51만평이 해제돼 불과 2년6개월사이 1백56만평이 줄어들었다.
또 건설부에 의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가양ㆍ신내ㆍ장지 등 서울시내 7개지구 1백41만평의 자연녹지가 올하반기 택지로 전환되면 3년새 3백만평에 가까운 녹지가 사라지는 셈이다.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수도권 과밀현상이 시급한 정책과제로 등장했고 북한산 구기동 진입로 호화빌라 건립 등과 같이 녹지는 한번 훼손되면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녹지해제나 건축허가 등은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6개월동안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자연녹지가 택지로 전환된 곳은 ▲중계2지구 36만평(지목변경 89년9월) ▲수서지지구 32만평(90년3월) ▲창동지구 15만평(88년8월) ▲번동지구 11만평(88년12월) ▲대치지구 6만평(89년12월) 등이다.
또 하계1지구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1만7천여평의 자연녹지가 택지로 변경(89년10월)됐고 공원도 2년6개월사이 오류1구역,금호6구역,신당3구역 등 6곳의 불량주택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2만3천여평이 공원지정에서 해제됐다. 경인2녹지 등 4곳의 녹지 4천평은 지난해 8월 철도부지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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