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이 몰린다/총수신 9.5% 증가/상반기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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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동산투기 억제ㆍ증시 침체 영향인 듯/2ㆍ4분기 저축성예금 2조7천억 증가
부동산투기억제와 증시침체로 갈 곳이 없어진 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정기예금보다는 단자등 제2금융권과 금리가 별차이가 없는 은행의 금전신탁 및 CD(양도성예금증서)에 돈이 몰려 고수익을 좇는 돈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주택청약예금이 꾸준히 증가,부동산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7월 들어서는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조치 이후 금융상품간에 뚜렷한 자금이동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증시고객예탁금이 소폭(지난주 4백40억원) 증가했다. 또 투신ㆍ단자 등 관련기관들이 대출을 기피한채 자기네들끼리만 자금을 돌려 콜(은행간 단기금융)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는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올상반기중 은행 총수신은 요구불예금의 감소(작년말 대비 7.3%)에도 불구하고 금전신탁(15.6% 증),저축성예금(7.4%),양도성예금(59.4%) 등이 많이 늘어나 7조2천1백48억원(9.5%)이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은 특히 2ㆍ4분기중 2조7천억원이 증가,1ㆍ4분기 증가액(5천3백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6월중에는 1조1천8백억원이 늘어난 5ㆍ8대책등에 따른 부동산시장안정으로 시중 대기성자금이 은행쪽으로 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금전신탁은 올들어 6월말까지 3조4천5백61억원이 늘어나는 고성장을 기록했고 이중 가계금전신탁이 1조5천56억원(38.2%증)을 차지,약간의 금리차익만 있어도 금융상품을 옮겨다니는 일반가계의 재테크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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