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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경험" 백 명에 2명 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나라 대도시 청소년 1백 명 중 2명 정도(1.8%)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으며 18명 정도(18.1%)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하는 등 성추행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샘플조사결과 밝혀졌다. 또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에는 남학생의 비율이 의외로 24.4%를 차지, 최근의 달라진 세태를 반영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정동철 박사(한국임상 성 학회 회장)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부산·광주·대전 4대 도시에 거주하는 남녀 중·고생과 근로 청소년 2천2백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대도시 청소년의 성폭력 실태」조사결과 드러났다.
조사대상은 12∼23세로여성이 1천3백40명(59.7%),남성이 8백95명(39.9%)<8명은 무 응답>이고 중·고·대학생이 90.5%, 근로청소년이 9.5%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접적인 성폭행 외에도「아직 한번도 말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성적 충격을 겪었다」가 7.8%, 내용을 확실히 알 수 없는 무 응답도21.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성과 관련된 비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자신이 직접 성폭행을 저지르거나(1.6%) 윤간을 법한 경우(1.8%), 육체적 동성애를 한 적이 있는 경우(2.9%) 호기심으로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경우(1.1%)도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호기심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물어버림을 짐작할 수 있다.
그밖에도 응답자의 21.6%나 되는 청소년들이 괴팍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성행위를 하고 싶은 충동을 가진 적이 있으며 민주화시대의 성행위는 상대방이야 어떻든 마음대로 즐기는 것이 걸맞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5.8%나 돼 앞으로 우리 사회의 성 문제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 조사를 직접 실시한 정 박사는 응답자중 대부분이 중학교(34%)나 고교(31%)때 비정상적인 성 경험을 한 점에 주목하면서『보다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성교육실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긴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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