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배정 무르익는 한국 새 IOC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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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 추가문제가 국내체육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오는 9월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제96차 IOC집행위원회와 총회에서 올림픽을 치른 한국이 김운룡 IOC위원에 이어 또 한 명의 IOC위원을 배정 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는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최근 IOC위원의 추가배정문제를 중요현안으로 정해 김운룡 위원을 IOC의 로비전담창구로 하여 각종지원사격을 강화해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OC집행위에 참석한 김운룡 위원에게 IOC위원의 국내추가배정을 강력히 로비 하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림픽직후 IOC위원의 관례적인 지명권을 가진 노태우 대통령이 IOC위원의 추가배정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정부는 이에 따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체육부의 한 관계자는『IOC위원의 추천권을 갖고있는 대한올림픽위원회 (KOC) 와 함께 IOC위원의 추가배정에 대비, 완벽한 준비를 갖춰 놓고있다』고 밝혀 로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이 지명권>
그러나 IOC위원의 추가배정과 관련, 국내·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IOC위원을 지명해온 대통령과 사마란치 IOC위원강의 의중이다.
또 한 명의 IOC위원 탄생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김운룡 위원은 지금까지 IOC측과의 접촉결과에 따라 매우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의 특사로 동구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은 『올해 동경총회에서 안되더라도 내년 총회는 기대할만 하다』고 밝혀「2명의 IOC한국위원」은 이미 IOC주변에서 성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김 위원은 사마란치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데다 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GAISF) 회장으로서 국제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IOC로비」 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북한은 큰 장애 안돼>
IOC위원 추가배정이 올림픽을 치른 후 3∼4년이 지나야 가능했던 전례에 비추어 보면 김 위원의 전망대로 내년6월의 영국 버밍엄 총회가 가장 유력한 시점이 된다.
한편 국체스포츠 일각에서는 추가배정 문제가 북한의 김유순 IOC위원을 비롯, 한반도에 사실상 2명의 IOC위원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부정적이기도 하나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서독이 이미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어 북한문제가 큰 장애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러나 국내체육계는 예상되는 IOC위원 추가배정에 대비, 우선 후보단일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개별로비 지양해야>
대통령의 후보낙점이 결정적이기는 하나 이와 별도로 각개 격파식의 개별적인 IOC접촉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마란치 위원강도 바로 이점을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현재 IOC행을 노리며 수면하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내체육계인사로는 김집 전 체육부장관,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 김종하 전 대한체육회장 등 3명 선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때 거론됐던 이원경 주일대사, 조상호 전 체육부장관, 최만립 KOC위원은 한발 물러선 상태.
아무튼 올림픽 헌장상의 후보자 요건으로는 IOC승인을 받은 NOC소속국가의 국민으로서 불어 또는 영어에 능통해야하며 이밖에 스포츠경력, 국제지명도, IOC와의 관계, 국내체육계 및 일반여론도 감안된다.
현재 IOC위원은 73개국 90명이고 IOC위원이 2명 있는 국가는 올림픽 개최국의 경우 유럽(9개국) 미주(3개국) 호주 등 13개국이며 미 개최국으로서 스위스·스페인·브라질·인도도 2명의 IOC위원이 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1명의 IOC위원을 보유한 국가도 네덜란드·벨기에·노르웨이·오스트리아(일본 제외) 등 4개국에 달한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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