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사흘째 계속/전장에 주춤하다 오후들자 상향곡선(증권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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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안기금 200억원 “사자”총공세
○거래량 1천만주 넘어
○…치열한 매도ㆍ매수의 공방속에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3일째 상승세를 어어가고 있다.
전날 31포인트이상 폭등했던 주가는 4일에도 개장초 6포인트가량 올랐으나 종합주가지수 7백50선을 넘어서자마자 대기매물이 쏟아지기 시작,오전 11시쯤에는 오히려 8포인트정도 하락하는 약세로 돌아섰었다.
그러나 전장끝무렵 증시안정기금이 2백억원어치의 「사자」주문을 내 다시 대세를 반전시킨후 후장들어서는 통일교 관련자금 3조원 유입설등 풍문에 힘입은 일반매수세도 가세,오후 2시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3포인트 오른 7백51.67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장중등락을 거듭하며 거래량도 급증,오후 2시 현재 이미 1천만주를 넘어섰다.
○7월 출발은 순조로워
○…7월 증시가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달말 종합주가지수 7백선 붕괴의 위험에까지 직면했던 증시는 7월들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증안기금의 적극 매수와 자율반등기운으로 모처럼 상승세로 반전,기분좋은 출발을 하더니 3일에는 남북고위회담개최합의라는 대형호재로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동안 증시를 위축시켜왔던 「1억원이상 투자자에 대한 내사설」을 사정당국이 공식으로 부인한 것도 투자심리회복에 기여했다.
여기에 ▲국회정상화 ▲6월중 무역수지흑자 반전이 같은 시점에 나와줬으며 ▲노대통령의 소중 방문설 ▲동해안가스층 발견설등이 가세,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달초 한소정상회담때 올랐던 주가가 그후 힘없이 밀린 것은 기대하던 후속재료,즉 남북관계 개선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회담결과는 적어도 한소정상회담보다는 호재로서의 가치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때맞춰 「큰손내사설」이 부인됨에 따라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되고 반발매수세가 점차 강하게 형성되면 상승분위기가 제법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번 「고르비장세」에서도 입증됐듯이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격언대로 4천억원을 넘어선 미상환융자금과 미수금ㆍ신용융자만기물 등 넘어서야할 대기매물이 산적해 있어 이번 호재가 주가를 안정권에 진입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미 4일에 대기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한차례 반락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남북총리회담도 기대치에 못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급상황이 호전되지 않는한 상승분위기는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장외시장선 높은 수익
○…주식투자자들은 올 상반기중에 평균 21.10%의 투자손실을 본 반면 장외시장의 주식투자수익률은 10.55%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투자자들은 유ㆍ무상증자 및 배당수익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말에 비해 평균 21.10%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주식장외 시장에 등록된 47개 종목 가운데 거래가 이뤄진 27개 종목의 평균주식투자수익률은 10.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외시장의 경우 주식물량과다의 우려가 없는데다 대부분 주식의 가격이 1만원미만으로 저평가 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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