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르헨 서독 잉글랜드|우승 길목서 맞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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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밀라노·나폴리=외신 종합】90이탈리아 월드컵 축구 우승의 향방은 이탈리아-아르헨티나 (4일 오전 3시·로마·이하 한국 시간), 서독-잉글랜드 (5일 오전 3시·토리노)의 4강 대결로 압축되었다.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서독은 2일 밀라노 주세제메자 경기장에서 벌어진 체코와의 준준결승에서 전반 25분 주장 겸 플레이메이커인 마테우스의 페널티골로 1-0으로 승리, 통일 독일의 출범에 맞춰 더없이 값진 축복을 안았으며 잉글랜드는 나폴리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벌어진 「검은 아프리카」의 돌풍 카메룬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한 1백20분간의 사투 끝에 부상에서 회복한 골게터 리네커의 연속 페널티골로 3-2로 재 역전승, 작년 런던 대회 우승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한편 1일의 준결승에서 홈팀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네번째 결승골을 터뜨린 스킬라치의 수훈으로 아일랜드를 1-0으로 제압, 통산 네번째 우승을 향해 무실점 행진을 거듭했으며 아르헨티나는 유고와 연장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겨 승부차기에서 3-2로 신승, 2연패를 향한 또 하나의 험령을 간신히 넘었다.

<◇잉글랜드-카메룬> 잉글랜드의 조직력과 체력, 카메룬의 개인기가 잘 조화된 명승부였다.
잉글랜드는 전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치중하다 기습을 노리는 작전을 구사, 26분 피어스가 왼쪽 터치 라인을 파고들다 센터링한 볼을 오른쪽에서 뛰어들던 플랫이 헤딩슛, 깨끗한 선취점을 올렸다.
후반 들어 밀러를 투입, 반격에 나선 카메룬은 16분 밀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를 쿤데가 성공시켜 1-1타이를 만들었다.
밀러는 후반 217분에도 가운데를 파고들다 왼쪽에서 들어오는 에케케에게 전진 패스, 후반 17분 교체 선수인 에케케는 이 볼을 받아 육탄으로 달려드는 GK를 피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는 38분 피어스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만들어내고 이를 86멕시코 대회 득점왕 리네커가 성공시켜 회생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연장전 15분 카메룬 GK은 코노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리네커가 성공, 결승점을 잡았다.

<◇서독-체코>이 경기는 서독의 승리가 처음부터 예견된 경기.
그러나 체코는 초반 장신 골게터 스쿠라비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으나 곧 서독의 막강 파워에 밀려 수세로 돌아섰다.
서독은 클린스만과 리들레를 투톱으로 세우고 초반 부호발트와 클러 등의 슛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비분만에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얻어냈다.
클린스만이 상대 수비를 헤집고 체코 골문 중앙으로 파고들자 체코 호바네츠가 몸으로 막아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마테우스가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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