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힘겹게 4강 선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남미의 유일한 보루인 아르헨티나가 90월드컵 축구 대회 4강에 선착했다.
세계 축구의 최고 스타인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일 피렌체코뮤날레 경기장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유고와 연장전을 포함한 1백20분간의 혈투 끝에 득점 없이 비겨 승부차기에서 3-2로 신승, 힘겹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유고의 골게터이자 첫 키커인 스토이코비치가 크로스바를 맞히는 실축으로 기선을 잡고도 3, 4번 키커인 마라도나와 데소티가 잇따라 실축, 오히려 위기를 맞았으나 유고의 네번째 키커인 브르노비치가 실축하고 GK고이코체아가 유고 마지막 키커인 하지베기치의 슛을 선방,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아르헨티나는 카니자와 부루차가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마라도나를 플레이베이커로 기용,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에 맞선 유고는 골게터인 스토이코비치를 최전방으로 내세우고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의 양상은 마라도나를 철저히 마크한 유고가 오히려 두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 시작 13분쯤 센터링을 받은 요지치가 골에리어 정면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았으나 실축, 아깝게 빗나갔으며 22분쯤엔 스토이코비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프로 시네츠키가 수비 1명을 제치고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터뜨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쇼트패스에 의한 중앙돌파의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치던 아르헨티나는 전반30분쯤 마라도나를 마크하던 사바나 조비치가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하자 공격에 활기를 찾았으나 유고의 육탄방어를 뚫지 못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숫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플레이와 중앙돌파의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 23분쯤 마라도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부루차가의 날카로운 슛이 유고 GK 이브코비치의 선방으로 무산.
후반은 10명이 싸운 유고의 날카로운 반격이 돋보였으나 양 팀은 득점에 실패, 연장전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세번의 결정적 찬스를 맞았으나 유고 GK 이브코비치의 선방으로 골을 터뜨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