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유해 2구 신원달라/미 국무부/“북한과 송환 제도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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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한남규특파원】 북한이 지난 5월 판문점을 통해 미국측에 인도한 6ㆍ25동란 미군전사자 유해 5구중 북한이 신원을 확인했다고 통보한 2구가 당사자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와이의 미군 감식당국은 27일 치아등을 근거로 감식해본 결과 북한측이 신원인식표와 함께 넘겨준 2구의 유해가 본인이 아닌 제3자로 판명됐다고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전쟁중 실종된 8천1백여명 가운데 이 유해가 누구에 해당되는지를 가려내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판문점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한측에 이를 통보했다.
미 행정부는 그러나 이를 고의성이 없는 착오라고 간주,외교적으로 북한측에 항의를 제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으며,북한측도 미 재향군인회측과의 접촉에서 「전문적인 식별기술부족으로 인한 실수」임을 비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무부의 솔로몬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는 28일 하원 외무위에 참석,북한의 미군유해송환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은 유해송환의 정례적인 제도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북경접촉에서도 유해송환문제를 협의했으며,북한이 추가송환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북한이 얼마나 많은 유해를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이에관한 구체적 자료를 수년전부터 판문점을 통해 제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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