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참여로 상용차 6파전/건설경기 활황따라 수요 폭발(경제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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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무역마찰 없어 수출에도 기대
트럭ㆍ특장차 등 상용차시장이 삼성의 참여로 뜨거운 카레이스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일본의 상용차 전문메이커인 일산디젤과 기술제휴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8t이상 대형트럭 및 콘크리트믹서트럭(레미콘). 덤프트럭 등 특장차를 생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업체의 상용차생산대수는 승용차를 포함한 총 자동차생산량 1백12만9천여대의 23%인 25만7천여대.
이중 버스가 9만대,트럭이 15만6천대,특장차가 1만1천여대로 이들 상용차는 승용차의 생산ㆍ판매부진과는 달리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0%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었다.
승용차의 경우 수출부진과 도로ㆍ주차난등으로 애로를 겪은 반면 상용차는 화물물동량증가 및 건설경기의 활황등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ㆍ대우ㆍ쌍용ㆍ아시아 등 기존생산업체들은 차종을 다양화하고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으나 특장차ㆍ대형트럭등의 경우는 6개월∼1년의 공급대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상용차시장은 삼성의 참여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83년 한국중공업으로부터 건설중장비부문을 인수했던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불도저ㆍ지게차 등을 생산해온 경험등으로 큰 설비투자없이 트럭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트럭등은 무역마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출시장개척도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승용차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삼성측은 『이번에 상용차생산 참여는 기존 중장비사업을 기반으로한 사업다각화의 차원』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석유화학투자등으로 대규모 신규투자의 여력 자체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승용차생산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기존 5개사의 생산ㆍ판매경쟁도 치열하다.
아시아자동차가 올해부터 20.5t 초대형트럭을 새로 내놓은데 이어 쌍용도 10t이상 대형트럭의 새모델을 잇따라 발표,집중공략에 나섰고 대우자동차는 특장차 및 대형트럭의 생산규모를 월4백50대에서 다음달부터는 5백50대로 늘릴 계획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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