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북핵파문'에 이명박 오차범위 이상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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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도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처음 실시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두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따돌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조인스풍향계가 11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시장은 29.5%의 지지를 얻어 수위를 차지했고 박 전대표와 고건 전 총리는 각각 24.0%와 17.8%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이 전시장이 박 전대표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것은 조인스풍향계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시작한 4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이 전 시장의 지지도 급등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안보위협이 높아지면서 이를 해결할 최적의 대선 후보로 국민들이 이 전 시장을 꼽은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인스풍향계가 차기대선후보 지지도와 별도로 북핵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후보를 조사한 결과 이 전시장은 29.9%의 지지를 받은 반면, 박 전대표는 고 전 총리(15.9%)보다도 낮은 15.5%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이 전시장이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대선 후보 지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박 전 대표보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지지도는 근소하게 앞섰으나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는 박 전대표에 비해 크게 뒤져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38.3%의 지지를 받아 38.9%의 지지를 받은 박 전대표와 비슷한 수준까지 지지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7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중 이 전시장의 지지도는 30.8%, 박 전대표 지지도는 39.3%였다. 이에 대해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연구원은 "핵실험 이후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이 전 시장이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박 전대표와 비슷한 지지를 받는 것인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등 각 정당이 지난 조사보다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3.7%포인트 상승하며 45.3%를 기록해 선두를 유지했고, 열린우리당은 3.6%포인트 오른 15.9%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은 2.8%포인트 상승한 9.6%의 지지율을 보였다.

조인스풍향계는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로 이번이 20번째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다.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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