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빌라, 핵 대피 지하 '벙커'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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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화장실, 식량 창고까지….

핵 대피시설을 갖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고급 빌라가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일보는 12일 2003년 준공된 이 빌라의 지하에 50여 명의 입주민이 한 달간 핵무기를 피해 생활할 수 있는 벙커(화생방 방공호)가 있다고 소개했다.

빌라의 지하 4층에는 철제문 위에 강화 콘크리트를 덧바른 벙커의 문이 자리잡고 있다. 이 문은 무게가 1t이 넘고 두께도 일반 벽(18cm)의 4배가 넘는 80cm. 핵 폭풍에 따른 열과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40여평의 벙커 안 공간에는 3층짜리 간이침대 20여 개, 화장실 2칸, 식량 창고 등이 마련돼 있으며 전기 공급 중단 사태에 대비해 손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도 있다. 벽체 곳곳에는 방사능 오염물질과 핵먼지(낙진) 등을 걸러내는 필터와 공기순환시설도 설치돼 방독면을 쓰고 있는 효과를 낸다.

신문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 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의 위력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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