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키즈] 山은 신나는 어린이 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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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이가 손을 잡고 산으로 올라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틈 하나 없어 보이는 아파트촌을 벗어나 가을 단풍이 한창인 인근의 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빠, 저쪽으로 뭐가 뛰어갔어." "음, 청솔모구나. 쪼르륵 쪼르륵 잘도 뛰어가네"처럼 정겨운 대화가 이어진다.

"아빠가 알록달록 나뭇잎 눈 만들어 줄까?""눈이다, 눈! 햐, 예쁘다." 매우 살가운 정경이다.

아빠와 딸은 가게놀이도 한다. "초록 나뭇잎은 만원, 붉은 나뭇잎은 오천원, 노란 나뭇잎은 천원!"

산은 신나는 놀이터다. 내리막길은 천연 미끄럼틀이요, 억새풀은 풀 화살로 제격이다.

각시풀로는 머리 땋기 시합을 할 수 있고, 바위에는 모양에 따라 거북이.솥뚜껑.물개.코끼리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생태동화 작가 이상권씨의 글이 맛깔나고, 거친 둣 자유로운 연필선에 풍성한 색감을 입힌 한병호씨의 그림도 천연덕스럽다. 5~8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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